블로그를 쓰다가 무기력해질 때 이렇게 해 보세요!
by 아몬드바나나자발적 백수인 저의 하루는 7시에 시작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을 챙겨 보내고 간단한 집안일을 마치고 나면, 아무 생각 없이 커피 한잔을 내려 블로그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합니다. 일을 했을 때는 아침 시간에 블로그를 쓸 짬이 나지 않기 때문에 오후에 틈틈이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써내려 갔는데, 자발적 백수가 되고 나서는 오히려 시간은 많은데 생각만큼의 출력이 나지 않아 무기력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체력관리
물론 저도 저의 전문분야가 있기는 하지만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그냥 가사를 돌보고 아이들을 케어하는 일을 합니다. 가사일이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 인정받지는 못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통 여성의 체력으로 가사와 아이 돌보기를 완벽하게 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차라리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에 짬을 내어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 더 쉽지, 육아에 가사일을가사를 실컷 하다가 갑자기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마침 요즘 제가 딱 그런 상황에 처해 있어 어떻게 하면 가사를 하면서도 좋아하는 글쓰기를 귀찮아하지 않고 할 수 있을까 한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생각의 중심에 떠오른 것은 바로 '체력관리'입니다. 나가서 일을 하다 보면 어디서 생겼는지 모를 에너지가 갑자기 샘솟을 때가 있습니다. 쉬면 더 에너지가 생길 것 같은데, 이상하게 생각보다 무기력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럴 때, 저는 그냥 밖에 나가서 30분 정도 걷다 들어오곤 합니다.
물론 잠깐 걷는 것 만으로 체력이 갑자기 막 솟구쳐 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집 안에 앉아서 소통 없이 글만 쓰고 있다거나 해도해도 끊임없는 집안일을 하고 있는 것보다는 조금이나마 기운이 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글을 쓰는 장소를 변경하기
집에서 글을 쓰기 시작할 때면 어느새 점심 먹는 것도 잊고 그냥 앉아서 글을 쓰게 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곤 합니다. 일종의 무기력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밖에 나가서 30분 정도 걷는 것도 좋지만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기분이 들 때, 저는 동네 커피숍으로 갑니다. 물론 노트북과 충전기를 잘 챙겨서요.
핼러윈 즈음이라 새로 출시된 핼러윈 관련 MD도 구경해보고, 요즘 가장 좋아하는 음료인 글레이즈드 라테를 아이스로 한잔 시켜 최애 샌드위치인 에그 에그 샌드위치를 곁들여 먹어봅니다. 시끄러운 실내에 앉아서 조용히 다른 사람들을 관찰할 때도 있고, 가지고 온 노트북을 켜들고 문득 생각난 이것저것을 써 내려가 보기도 합니다. 이렇듯 글을 쓰는 장소를 바꿔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도 간혹 찾아오는 무기력함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옷은 최대한 일하는 복장으로
현재는 '자발적 백수'이지만 동시에 '간헐적 직장인'이기도 하기 때문에 옷장에 평소에는 잘 입지 않는(?) 깔끔한 직장인용 옷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동네를 다닐 때는 원마일패션으로 후드티와 안다르 슬랙스를 고집하곤 하지만, 왠지 기분이 꿉꿉하여 후레시한 기분으로 글을 쓰고 싶을 때는 일하는 복장을 입어봅니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면 깨끗이 씻고 머리도 감고 진짜 출근하는 느낌으로 얼굴에 뭐라도 찍어발라보고 있지면 뭔가 기분이 전환되는 느낌이 듭니다.
백수라고, 혹은 집에만 있는다고, 또 혹은 나갈 곳이 없다고 하여 너무 후줄근하게 입고 있으면 어느날 갑자기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꼭 오더라고요. 이런 순간을 방지하기 위해 왠지 모를 우울한 기분이 찾아오려고 하면 옷을 차려입어봅니다. 훨씬 괜찮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집에서 가정주부로도, 직장에서 일 하는 직장인으로도 살고 있습니다만 사실 집에서 집안일만 하고 오로지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만 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블로그를 쓰다가 무기력해진 마음에 카페로 나와 맛있는 커피 한잔 하면서 쓰는 글이기는 하지만, 무기력한 기분이 살짝 감돌려고 한다면 무엇을 하든 일단 예쁘게 차려입고 집 밖을 나와보세요. 생각보다 즐거운 세상이 밖에 펼쳐져 있답니다. 혹시 아나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 만나 뵙게 되면 제가 맛있는 커피 한잔 사 드릴지도요.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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