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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주 살기 11일차(한라산 영실코스, 스노클링 명소, 삼대국수)

by 아몬드바나나

제주도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11일차 날이 밝았네요. 제주도에 가겠다고 했을 때, 시간이 없어서 여행계획을 전혀 짜지 못하고 있을 때, 묵묵히 도맡아 준비해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제주도에 끝없이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날이 좋아지니 남은 여행일정도 즐겁게 지내야겠습니다.

서귀포 자연휴양림에서의 아침

문앞을 지키던 왕달팽이

바다도 좋지만 자연휴양림에서 맞는 아침도 즐겁습니다. 이상하게 서귀포 자연휴양림에는 까마귀가 많아 아침부터 까마귀소리를 알람삼아 기상하니 문 앞을 왕달팽이가 지키고 있습니다. 어찌나 큰지 자기 등껍질 속으로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한참을 관찰하다가 이끼가 낀 곳에 살포시 놓아주고 짐을 쌀 준비를 합니다.

짐을 대하는 자세

전날 짐을 가져왔던 손수레를 이용해서 다시 차로 짐을 실어냅니다. 이럴 때는 아들이 둘인 것이 참 듬직하고 좋네요(비록 둘째님은 짐처럼 수레를 타고 가고 있지만요). 적당히 짐을 싸고 난 후, 남편이 가고싶다던 한라산 영실코스를 가보기로 합니다.

한라산 영실탐방로

한라산 영실코스

작년 겨울, 큰아이와 둘이 눈오는 한라산 정상을 정복하고 온 남편이 제안한 코스입니다. 이번에는 둘째님도 있으니 조금 쉽다고 느껴지는 영실코스를 선택하여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사실 산은 대체 왜 올라가는지 모르겠는 저와 아이들의 반발이 약간 있었지만, 한번쯤은 함께 산에 올라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또 하도 쉬운 코스라길래 산책의 느낌인 줄 알고 영실코스 탐방에 나서봅니다.

한라산 영실코스
한라산 영실코스
한라산 영실코스

둘째님이 있어 끝까지 돌지는 못했지만, 벼락바위 넘어까지는 다녀왔습니다. 계곡을 끼고 있는 길을 지나가면 나무도 없어 해가 짱짱하게 비추는 구간이 나타나는데, 너무 더운 날에는 사실 오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곡이야 나무가 가리고 있어서 시원하지만, 나무가 가리지 않는 구간에는 해가 너무 뜨거우니 모자가 필수입니다. 산은 대체 왜 올라가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힘들지만 올라가보니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도 멋지고 때때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맞는 맛도 있고 하여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가 조금은 이해되었습니다.

또 다시 스노클링 명소로

스노클링 명소
스노클링 명소

산에 갔으니 바다에도 들어가야 한다는 아이들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스노클링 명소에 또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여기가 정말 재미있나봐요. 제주도에 있는 동안, 이곳에만 4번 이상을 왔던 것 같아요.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람들이 좀 있는 편이었습니다. 사람이 많다고 느껴질 때에도 다른 붐비는 곳보다는 훨씬 적으니 놀기에는 딱 좋은 곳 아닌가 싶습니다.

** 공원

제주도는 길가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 & 공원도 이리 멋집니다. 바닷가를 끼고 이렇게 멋진 놀이터라니, 들르지 아니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마침 둘째님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여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에 들를 겸, 놀이터에서도 잠시 놀아봅니다.

마무리는 삼대국수

삼대국수
삼대국수

숙소로 돌아와 마침 숙소 근처에 있는 삼대국수집을 찾았습니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인데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제주도에 와서 돔베고기와 고기국수를 실컷 먹고싶다는 아이들을 위해 찾은 이 곳에서 저녁을 해결하였습니다. 맛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냥 어디에서나 비슷비슷한 고기국수와 비빔국수의 맛이랄까.


야간 동문시장

동문시장

국수를 많이 먹은 것 같은데, 제주도에 왔으니 딱새우를 꼭 먹어야겠다는 둘째님을 위해 숙소로 가는 길에 잠시 들른 동문시장. 화려한 불빛이 새어나오길래 봤더니 동문시장 초입의 먹자골목이 대단합니다. 낮에는 절대 이럴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온갖 불쇼에 먹을 거리를 사러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더라구요. 저희는 아이들이 있어 얼른 딱새우와 카라향 2봉지만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네요. 벌써 11일차 밤이 저물어가고 곧 돌아갈 날이 오겠죠. 돌아가기 전까지 즐겁게 보내다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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