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지 무쇠팬 손잡이에 마끈 감기(feat. 뜨거움은 거부한다)
by 아몬드바나나롯지(Lodge) 무쇠팬을 하나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쇠팬의 특성상 시즈닝도 해줘야 하고 박박 사포로 때도 벗겨주어야 하기에 관리가 좀 번거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길을 잘 들여놓으면 세척도 간편하고 보관도 용이해서 자주 사용하는 애정하는 주방아이템이죠. 오늘은 로지 손잡이에 마끈으로 손잡이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무쇠팬 손잡이에 마끈 감기
롯지는 손잡이까지 모두 무쇠로 되어 있기 때문에 뜨거운 열을 받으면 손잡이까지 뜨거워집니다. 예전에 실리콘 손잡이를 하나 구매했는데, 크기를 잘못 생각하고 구매했는지 제 로지 팬에는 조금 크더라고요. 아쉬운 대로 그냥 사용은 했었는데 실리콘 자체가 조금 크다 보니 사용하다가 이리저리 돌아가서 위험할 수 있기에 롯지 팬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모두가 한다는 마끈감기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일단 집에 굴러다니던 마끈을 준비해봅니다. 마끈은 언젠가 화분을 꾸며보려고 다이소에서 구매했던 것 같은데 다 사용하지 못하고 아직도 저렇게 집에 잔뜩 있네요. 손잡이를 감아보고 나중에 또 필요하면 풀어서 또 감으면 되니까 잘 보관해 봅니다.
특별한 방법은 없고 그냥 제 생각대로 감아주었어요. 손잡이 끝 부분이 동그래서 그 부분이 감기 좀 어려웠는데 적당히 틈이 생기게 방사형으로 감아보았습니다. 일단 마끈을 길게 죽 빼주고 손잡이의 구멍이 뚫린 부분부터 위쪽으로 감아봅니다.
줄을 일부러 조금 길게 잡았는데 중간에 끊김 없이 한번에 구멍이 난 부분을 모두 감아주려고요. 모두 돌돌 감아준 후, 구멍이 있는 아랫부분까지 다 감아주고 나면 반대편 끝쪽 실과 한번 묶어준 후, 구멍 부분을 감아준 실은 밑에 넣어주고 다른 반대쪽 마끈으로 나머지 손잡이를 감아줍니다.
즉, 처음에 손잡이를 감는데 사용된 쪽을 아래로 넣어주고 그 위에 다른 반대쪽 마끈을 감아주면 되는 거죠! 이렇게 하면 잘 풀리지 않아 좋고 나중에 매듭을 지을 때도 편합니다.
완성된 롯지팬 마끈 손잡이 만들기입니다. 앞면과 뒷면인데 비교적 깔끔하게 잘 묶어졌죠? 맨 끝부분은 밑에 깔린 실과 돌돌 말아주던 실을 묶은 후, 매듭을 안쪽으로 쏙 넣어준 것입니다. 손잡이 제일 윗부분은 어쩔 수 없이 조금 보이게 묶었네요. 이 부분도 속살이 안 보이게 잘 묶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저는 아직 손재주의 소수가 아닌지라 방사형으로 감아주었습니다.
이 정도 감아주고 사용해보니 손잡이가 살짝 따뜻한 정도만 느껴지기에 마끈으로 감아두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롯지 무쇠팬 길들이기
무쇠팬은 처음 샀을 때 시즈닝이 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사용하시는 분들에 따라 기존 시즈닝을 모두 벗겨내고 다시 시즈닝 해서 사용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저도 이번에 시즈닝을 한답시고 사포로 밀고 어쩌고 하다 보니 왜 기존 시즈닝을 벗겨내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안 벗겨내면 은근 때가 켜켜이 쌓인 꼴이 되어버립니다. 로지 때를 벗기는 데는 사포가 최고입니다. 40방 사포로 슥슥 밀어주다 보면 내가 사포인지 사포가 나인지 물아일체의 지경에 이를 때쯤 반질반질한 로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 불에 올리고 기름을 넣고 타는 연기가 날 때까지 몇 번 태워주면 끝이죠.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무쇠팬 길들이기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아마씨유를 사용하는 것도 좋고 오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데, 막상 해보면 가장 쉽고 간편한 것은 식용류 조금 둘러서 불 위에 올려 태워가며 검은 것이 묻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닦아내는 것뿐입니다. 굳이 너무 이런저런 스킬을 발휘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해놓고 나면 반들반들 다시 검은색으로 예쁘게 시즈닝 된 무쇠팬에서 맛있는 계란프라이를 해 먹을 수 있습니다.
관리만 잘 해주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무쇠팬, 너무 무거워서 손목이 나갈지도 모르지만 계란프라이나 볶음밥이 타닥타닥 볶아지는 것을 보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기회가 되시면 무쇠팬 한번 사용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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