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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꿈, 주말동안 100번 들은 노래

by 아몬드바나나

문어의 꿈이라는 노래 아시나요? 요즘들어 아이들이 참 즐겨듣는 노래입니다. 주말동안 정말 100번도 넘게 들은 것 같아요. 가사는 다소 어른스러운 노래라 아이가 들어도 될까 싶었지만, 학교 수업에도 사용한다고 하고 노래가 귀엽기도 해서 저도 열심히 같이 들어보았습니다. 

 

문어의 꿈
문어의 꿈

문어의 꿈

 

안 일한 하루

이 곡을 만든 싱어송라이터인 안예은님이 최근에 내신 책 제목은 '안 일한 하루'입니다. 아직 내용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문어의 꿈'과 관련한 인터뷰 기사를 보고 이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안예은님은 한 오디션프로그램의 준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이후 찾아온 무기력증과 우울감으로 한동안 힘들었다고 합니다. 안예은님의 에세이집 '안 일한 하루'를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때의 무기력함과 아무것도 하기 싫은 감정을 표현한 책이 아닐까 넘겨짚어봅니다. 

 

 

문어의 꿈

깊고 깊은 바닷속에 외로이 살아가는 문어는 세상 밖으로 나아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당찬 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깊고 차갑고 때로는 무섭기만 한 바다가 아니라 높은 산에 올라가서 초록문어가 되기도, 커피한잔 하고나면 갈색문어가 되기도 하는 꿈 말이죠. 사실 문어는 잠잘때도 색이 변한다고 하는데, 꿈을 꾸는 색에 따라 몸이 변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문득 이 노래를 신나게 부르고 있는 아이들을 돌아보며, 다소 슬픈 내용인 이 노래가 그리 슬프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어째튼 오색 찬란한 문어가 되고싶다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문어가 노래 속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젠가 이 노래가 슬프게 들리는 이유에 대해서 아이들이 알게 되겠지만, 그렇게 크기 전까지는 즐겁고 행복한 문어의 희망에만 조금 더 집중하며 아이들이 노래를 들어주기를 바래봅니다. 

 

 

문어는 우울해도 삶은 계속된다

노래 가사에 나오는 문어는 사실 원하는 모습으로 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노래가 어른들에게는 다소 슬프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상상속의 문어도, 현실의 문어도 모두 다 내 모습입니다. 현재가 슬프다고 하여 우울하게 내일도 모레도 살아갈 것인가, 혹은 그렇지 않을 것인가는 문어의 선택이겠죠. 하지만 문어가 우울하든 우울하지 않든 삶은 계속 됩니다. 살아가는데 있어 늘 기쁘고 행복한 일만 있을 수는 없기에, 언젠가 이런 힘든 순간이 왔을 때 우울하게 살 것인지 희망을 가지고 살 것인지 선택해야합니다. 

 

아이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삶이 지치고 힘들때도 노래 속에 나오는 문어처럼 '언젠가'라는 꿈을 꾸면서 희망을 가지고 버텨내 주기를 바래봅니다. 

 

나는 문어, 꿈을 꾸는 문어
꿈속에서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어
나는 문어, 잠을 자는 문어
잠이 드는 순간 여행이 시작되는 거야

높은 산에 올라가면 나는 초록색 문어
장미 꽃밭 숨어들면 나는 빨간색 문어
횡단보도 건너가면 나는 줄무늬 문어
밤하늘을 날아가면 나는
오색찬란한 문어가 되는거 야
야 아아아 아아 야 아아아 아아

깊은 바닷속은 너무 외로워
춥고 어둡고 차갑고 때로는 무섭기도 해
애애애 애애 야 아아아 아아

그래서 나는 매일 꿈을 꿔
이곳은 참 우울해

단풍놀이 구경가면 나는 노란색 문어
커피 한잔 마셔주면 나는 진갈색 문어
주근깨의 꼬마와 놀면 나는 점박이 문어

밤하늘을 날아가면 나는
오색찬란한 문어가 되는거야
아아아 아아 야 아아아 아아 

깊은 바닷속은 너무 외로워
춥고 어둡고 차갑고 때로는 무섭기도 해
애애애 애애 야 아아아 아아 

그래서 나는 매일 꿈을 꿔 이곳은 참 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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