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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주 살기 3일차(다랑쉬오름, 해맞이 해안로 바닷가)

by 아몬드바나나

제주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는 일은 없는 것 같은데도 제주도에서의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갑니다. 오늘은 더포그레이스리조트 근처 맛집인 성산보말에서 전복죽을 든든히 먹고 다랑쉬오름과 해맞이 해안로를 가 봅니다.

 

카페패스로 3일차 스타트

 

아침운동 겸, 숙소인 더 포그레이스 리조트에서 멀지 않은 온더스톤까지 걷기로 합니다. 아침 일찍 해변을 따라 혼자 걷고 있자니 기분이 참 상쾌하더라구요. 늘 아이들과 함께 다니곤 했기에 주변을 돌아볼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는데, 정말 간만에 즐겁게 산책을 했습니다.

 

성산보말, 전복죽 맛집

성산보말 전복죽
성산보말 유채전복죽


돌아오는 길에 보니 성산보말이라는 죽&칼국수집이 보입니다. 마침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여 전복죽 2개를 포장해서 들고왔습니다. 그냥 전복죽인줄 알았는데 가져와보니 유채전복죽입니다. 가격은 1인분에 10,000원으로 본죽보다 가격은 저렴한데 열어보니 전복이 정말 실하고 알차게 들어있네요. 유채가 들어있어 좀 특이하기도 했고, 포장 채로 들고다니다가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리면 되니 아이들 먹이기에도 참 좋습니다. 맛도 꽤 괜찮더라구요.

 

역시 수영장

더포그레이스리조트 수영장

 

날씨가 조금 흐리고 빗방울이 한두방을 떨어졌지만 절대 굴하지 않고 모닝수영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10시에 수영장이 개장하기에 아침도 먹고, 전복죽도 먹고 장비 챙겨 신나게 수영장으로 뛰어가 한시간 수영으로 상쾌한 아침을 열어봅니다. 역시 해외여행이든 국내여행이든, 집에서 놀든간에 아이들은 어디서든 물만 있으면 잘 노나봅니다.


남편이 다랑쉬오름을 가보고 싶다 하여 채비를 하고 출발해봅니다. 가는 길에 어니스트밀크라는 카페패스에 포함되어 있는 카페에 들러봅니다. 여기는 특이하게 카페 자체가 우유곽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앞에는 젖소들이 몇 마리 있어서 아이들이 신기하게 구경도 해보구요. 기본음료가 요거트(150㎖)인데, 옆에 있던 밀크롤케익이 너무 맛있어보여 한조각 사가지고 와 보았습니다. 제 입맛에는 그냥 신선한 우유맛인데, 아이들을 너무 맛있다고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네요.

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동산' 높이의 산을 '오름'이라고 합니다. 오름은 여기저기 많이 있는데, 다랑쉬오름은 이름이 참 예쁘네요. 꼭 이곳을 와 보고 싶은 이유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꼭 여기를 와보고 싶다고 하여 오늘 한번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조금 올라갔을 때 보이는 풍경
조금 더 올라갔을 때 보이는 풍경
첫번째 평상까지 올라갔을 때 보이는 풍경

작은 동산 크기라 쉽게 생각했는데, 날이 흐려서 해가 쨍쨍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땀이 비오듯 흐릅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여자아이들은 맨발에 크록스, 레이스 달린 공주치마를 입고 징징거리며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조금 더 편한 티셔츠와 운동화 차림으로 왔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묵묵히 올라가는 첫째님과 힘들다며 드러누워버린 둘째님

 

날씨가 생각보다 습하고 더워서 텀블러에 시원한 음료를 가득 챙겨갔음에도 불구하고 둘째님은 드러누워버립니다. 주변에 정말 아가아가한 아이들도 용감하게 올라가는데 초1인 둘째님이 길 한가운데 드러누워버리니 조금 챙피한 기분이 들어 그냥 두고 가기로 합니다(그랬더니 열심히 쫒아오네요).

 

다랑쉬오름 정상

다랑쉬오름 정상

어느덧 정상에 온 승리자들. 마그마 분출로 생긴 분화구를 보며 바람을 맞으니 참 시원하고 좋습니다. 올라올때는 그리도 힘들었는데 올라오고 나니 기분은 좋네요. 날이 조금 흐려서 더 수월하게 올라왔는지도 모릅니다. 아무래도 나무가 울창하거나 하지는 않아서 쨍쨍한 날 오기는 힘들 것 같아요. 다랑쉬오름은 올라갔다가 내려오기까지 약 1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명진전복

 

명진전복

 

오름을 다녀오니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허기가 지는 것 같아 밥을 일단 먹어보기로 합니다. 지나가다보니 차가 많이 서 있는 식당이 있었는데 남편 말로는 유명한 곳이라고 하여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전복요리를 주로 하는 명진전복이라는 곳이었는데 저희는 아침에 전복죽을 먹었기에 전복밥 3인분을 주문하여 넷이 먹었습니다. 맛은 생각보다 너무 짜고 솥밥의 뚜껑을 여는 순간 확 올라오는 비린내가 싫었네요.

게다가 조용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었으면 참 좋았을 것 같은데, 맛집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고 (아이들도 많고) 에어컨은 되는거겠지만 너무 덥고 선풍기 소리가 커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제주도까지 와서 정신없고 여유없이 밥 먹기는 싫었는데 아무튼 그다지 만족스러운 식사는 아니었습니다.

입구쪽에서는 하루방 귤빵과 망고쥬스를 팔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밥을 많이 먹고 나서도 달달한 냄새에 사달라고 하여 한봉지 사봅니다. 전복밥 먹지 말고 차라리 이걸 먹었어야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명진전복 앞 바다

명진전복 앞 바다
명진전복 앞 바다
명진전복 앞 바다
명진전복 앞 바다

그래도 바다는 참 좋습니다. 대기시간이 조금 있어서 명진전복 바로 앞에 있는 바다에 살짝 가 보았는데 생각보다 거물급(?) 게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과 게 잡기를 한번 하려고 했는데 게가 너무 커서 잡기가 힘들더라구요.

하이얀, 청귤에이드 맛집

청귤에이드 맛집


전날 카페패스로 음료를 마셨던 '하이얀'을 다시 찾았습니다. 청귤에이드가 너무 맛있어서 한번 더 먹고싶었거든요. 음료를 받아들고 바로 앞에 있는 해변으로 자리를 옮겨봅니다. 하이얀이라는 카페가 '해맞이 해안로'를 끼고 있는 바다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다보니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아 편하게 놀 수 있었습니다.

 

해맞이 해안로 앞 바다
해맞이 해안로 앞 바다
바다 안녕


사람 북적이는 해변도 재미있지만, 사람 별로 없고 한가한 해변에서 노는 것도 즐겁습니다. 가져온 다이소 삽으로 구덩이도 파고, 글씨도 쓰고 한두시간 재미있게 놀다가 숙소로 다시 향합니다. 바닷물에 쩔은 아이들을 커다란 봉지에 그대로 넣어 모셔왔습니다. 남편이 준비한 커다란 비닐봉지가 이럴 때 빛을 발하네요.

더포그레이스리조트 수영장

분명 피곤한 것 같았는데, 돌아오자마자 수영장으로 돌진합니다. 수영복 그대로 뛰쳐나가 수영장 앞에서 간단히 샤워하고 모래를 씻어내고 바로 들어간 수영장에서 2시간을 더 놀고서야 하루가 끝났습니다. 정말 아이들 체력은 따라갈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함께 놀아준 아빠에게도 브라보를 보내봅니다.

 

이렇게 제주도에서의 셋째날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천천히 여유있게, 느릿느릿 하고싶었던 제주여행, 여행 일정도 빡빡하게 잡지 않았는데 시간은 참 빠르게도 지나가네요. 내일은 또 어떤 일정이 기다리고 있을지, 남편에게 묻지 않고 이렇게 모르는 채로 여행을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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