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페인팅, 전학공 활동으로 그릇 만들기
by 아몬드바나나학교에서 일을 하다 보면 선생님들은 다양한 활동을 하곤 합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전/학/공이라는 활동인데요. 전학공이란 전문적 학습 공동체로 교사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는 활동입니다. 이번에는 전학공 활동의 일환으로 도자기 페인팅을 배워보았습니다.
도자기 페인팅
학교 앞에 '세라워크'라는 작은 도자기 공방에 수업이 끝난 선생님들이 모였습니다. 창의성과 집중력을 요하는(?) 도자기 페인팅을 하기 위해서인데요. 다행히 도자기를 빚는 것은 아니고 초벌구이로 만들어진 도자기 중에 원하는 것을 선택하여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작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초벌 도자기들이 있었는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트리 접시라든가 아기자기한 곰돌이 접시부터 커다란 파스타접시 같은 것들까지 참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그릇은 육각형 모양의 국그릇이었습니다. 국그릇과 밥그릇이 세트인 제품인데, 저는 그냥 국그릇으로만 2개를 집어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점점 커지니까 시리얼이라든가 라면이라든가 넣어 먹기에 괜찮은 사이즈의 그릇이 필요했거든요. 하얗게 예쁜 그릇을 보니 대체 뭘 그려야 할지 고민이 되었던 찰나, 옆에 계신 선생님이 금손으로 고양이를 그려 넣어주어 고양이그릇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완성된 고양이 그릇
사실 별거 한 것은 없고 물감에 물을 섞어 풀어준 후, 스펀지를 이용하여 그릇 안쪽에 톡톡 찍어줍니다. 그릇 안쪽에 색을 입히는 동안 다른 선생님이 연필로 그려주신 고양이가 날아가 잠시 멘붕이 왔지만 그냥 적당히 그려보았습니다. 평소 그림에 소질도 없고 자신도 없었던지라 생각보다 작은 고양이 얼굴만 그리는데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잽싸게 휴대폰으로 찾아보니 귀여운 고양이 발자국을 그려넣어도 예쁠 것 같아 그릇 바깥쪽에는 고양이 발자국과 아이들 이름도 살짝 써넣어주었습니다. 한참을 집중해서 하다 보니 벌써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더라고요.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서 놀랐습니다. 별거 아닌 작품 하나 만들어내는데도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고요.
완성품은 1주일 후에!
다른 선생님들이 만드신 작품을 보니 제 작품(?)은 한없이 초라해지기만 합니다. 옆 선생님은 식빵접시를 선택하셨는데 얼굴도 귀엽게 그려넣으셔서 아침에 꺼내 쓸 맛이 날 것 같아요. 바삐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해서 다른 선생님들의 작품을 다 찍지는 못했지만, 체육선생님의 크리스마스 접시도 너무 예뻤고 짱구가 그려진 카레용 접시도 참 예뻤습니다. 저 빼고 선생님들의 솜씨가 다 좋은 것으로...ㅠㅠ
이 접시들은 이제 유약을 발라 구워 나오면 완성이 된다고 합니다. 약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그릇을 찾아오면 다시 후기를 올려야겠네요 :D
끊임없이 배우고 나누는 것이 직업인 교사, 전학공 활동을 통해 오늘도 새로운 것을 하나 더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주변에 세라공방이 있다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셔서 예쁜 크리스마스 그릇 만들기 활동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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