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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주식투자하며 경제관념 심어주기(feat. 과연 수익률은?)

by 아몬드바나나

작년 3월 즈음, 모든 투자자들이 대체 어디까지 주식이 떨어질 건지 궁금해했던 그 무렵 우연히 아이들과 함께 주식을 공부해보았습니다. 평소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조금 심어주고 싶었는데 마침 뉴스에 연일 주식에 관한 이야기가 보도되어 주식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더라고요. 저도 주식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경제관념을 조금이나마 심어주기 위해 함께 주식을 매매해 보기로 합니다. 


아이들과의 주식투자

오늘 매수한 대한항공 주식
10월 13일자 주식 매수현황


저희집 아이들은 문제집을 1권 다 풀 때마다 20,000원의 거금을 통장에 적립해 줍니다. 각종 심부름을 할 때마다 심부름값을 모으기도 하고, 어딘가에서 어른들이 주신 용돈을 저금하기도 한 돈이 통장에 조금씩 쌓이면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함께 고민하곤 합니다.

작년에 한창 주식이 폭락을 이어갈 때, 아이들이 주식에 대해 궁금해하길래 아주아주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나의 돈을 어떤 회사에 빌려주면(투자하면) 그 회사가 나의 돈을 이용해서 더 많은 돈을 벌어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내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이죠. 즉, 내 돈을 빌려주면 회사가 나 대신 내 돈을 일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했더니 갑자기 눈이 반짝입니다.

내 돈을 이용해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회사를 한번 선택해보자고 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비행기를 사랑하는 큰아이는 대한항공을, 둘째 아이는 삼성전자를 선택했답니다. 그렇게 선택한 주식을 사기 위해 아이들 이름으로 된 주식계좌를 만들어주고, (굳이 해야 되나 싶었지만) 현금 증여신고도 해서 아이들이 모은 돈으로 주식을 구매했답니다.


아이들 주식, 수익률은?

오늘자 대한항공 주식현황
10월 13일자 대한항공 주식


현재는 두 아이의 계좌 모두 수익률이 10%정도 된답니다. 올해 초에 주식시장이 한창 좋을 때에는 20~30% 정도 왔다 갔다 했었는데 요즘에는 워낙 주식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수익률이 떨어지고 말았네요. 싸게 샀다가 팔았다가 다시 쌀 때 사주면 좋으련만 주식을 잘 알지 못하는 이 엄마는 그럴 재간이 없어 일단 주식을 사기만 하지 팔지는 못한답니다 ㅎㅎㅎ

갑자기 어제 자신의 통장에 얼마가 있냐고 물어본 둘째는 자신의 주식계좌에는 얼마가 있고 그 휴대폰 만드는 회사(사과 말고 접는 휴대폰) 주식은 지금 얼마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더니 큰아이가 갖고 있는 그 비행기 회사 주식은 지금 어떠냐고 묻더라고요. 어플을 열어 지금 이 정도 가격이라고 이야기해주니 차트를 보던 아이가(물론 차트를 어떻게 보는 줄은 모릅니다) 내일 당장 자신의 통장에 있는 현금을 빼서 대한항공 주식을 몽땅 사달라고 하네요.


아이들과의 투자, 어떤가요?

사실 저는 주식은 잘 알지는 못합니다. 저도 잘 모르니 대체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계좌를 개설해보고 몇 번 사고팔아본 것이 경험의 전부입니다. 차트를 볼 줄도, 재무제표를 분석할 줄도 당연히 모릅니다. 특별히 아이들에게 이런 기술을 가르쳐 줄 능력도 되지 않아 다른 고수분들의 투자를 눈팅만 하고 있는 실정이죠.

대한항공 차트를 한번 쓱 보던 아이가 ‘음, 많이 떨어졌으니까 지금 내 용돈 있는 것으로 전부 다 사줘!’라고 했을 때, 대체 뭘 보고 이런 생각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겠지라고 생각하며 오늘 1주당 21,000원으로 주식을 매수해주었습니다(물론, 오늘 장은 20,700원으로 마감되었지만 최저가는 언제나 제 몫이 아닌 것으로…).

 



아이들도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역할은 아이들이 알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그것을 설명해주거나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것뿐이겠지요. 아들이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선택한 오늘의 주식이 먼 훗날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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