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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feat. 아이에게 배우는 긍정적 자세)

by 아몬드바나나

며칠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종종 음식물쓰레기나 재활용을 나가는 길에 버리고 가곤 합니다. 아이가 어리다거나 또는 아이에게 시키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종종 계시는데, 저는 어릴 때 부터 종종 집안일에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자주 부탁하곤 합니다.

앗! 쓰레기통이!


집이 그리 고층은 아니기에 아이가 음식물 쓰레기를 잘 버리나 싶어서 위에서 내려다보았습니다. 저희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음식물 쓰레기통은 아래 패달을 밟으면 패달과 뚜껑이 연결되어 뚜껑에 손을 대지 않아도 열리는 구조로 되어있어요.

아파트 음식물 쓰레기통

위에서 내려다보니 마침 학교에 같이 가기 위해 함께 내려갔던 동생과 친구가 옆에 서 있고, 아이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패달을 힘차게 밟더라구요. 그 순간! 패달에 연결된 고리가 빠지면서 뚜껑이 열리다가 다시 팍 닫혔어요.

당황한 아이가 순간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화가 나고 짜증난 웃음소리가 아니라 정말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서 재미있다는 듯한 맑고 경쾌한 웃음소리가 말이죠.

긍정적인 마음자세


아이가 웃으니 옆에 서 있던 동생도, 함께 학교에 가기 위해 잠깐 기다리던 친구도 모두 웃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내 아이는 참 긍정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은 사건과 사고로 꽉 차 있죠. 늘 일어나는 사건사고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일이 일어나도 웃으며 넘겨버릴 수도 있고, 짜증이 나 그날 하루 종일을 망쳐버릴 수도 있어요. 나중에 아이에게 그 순간 어떤 기분이 들었냐고 물어보니, 아이는 그저 웃겼다고 하더라구요. 힘차게 패달을 밟았는데 뚜껑이 바로 떨어져서말입니다.

짜증이 날 수도 있었던 작은 사건이지만 그냥 오늘 있었던 ‘어이없고 웃긴 일’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 버립니다. 아이는 이 일을 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에게 이야기하며 한참 웃더라구요.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과연 이게 맞을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합니다. 아이에게 좋은 것은 어떤 방향일까를 고민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오늘도 아이에게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 긍정적인 삶의 자세, 아무 것도 아닌 것은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별거 아닌 작은 사건이지만 짜증내지 않고 웃으면서 넘겨버린 아이를 보면서 저도 작은 일은 이렇게 넘겨버리고 웃으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해요. 웃으면서 말이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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