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이사준비 | 파리 도착 후 이삿짐 이동하기 항공이사 후기

파리에 도착해서 딱 6일 후에 이삿짐을 받았다. 2월 3일에 이삿짐을 보냈는데 통관 + 이동시간 포함하여 약 1주일 남짓의 시간이 걸렸다. 한국에서처럼 엘레베이터가 크거나 집 앞의 길이 넓지 않은지라 이삿짐은 어떻게 올라오나 걱정했지만 이삿짐은 잘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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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도착

아침 7시 즈음이 되니 이삿짐 이동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처럼 미리 도로를 점령(?)할 수 있는게 아니어서 직원들이 나와 앞 도로의 공간을 확보하고 사다리차와 이삿짐 트럭을 댈 공간을 마련했다. 사다리차가 너무 미니 사이즈여서 이걸로 다 올라올 수 있나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전부다 올라왔다. 

 

프랑스는 사다리차를 창문에 대고 이용하려면 구청의 허가를 미리 받아야 한다. 구청 허가는 이삿짐 업체에서 미리 신청하고 이삿짐이 들어온다. 

 

곧 이삿짐 차량이 들어왔다. 저 작은 트럭에 우리 짐이 다 들어있나 싶었는데 저 트럭이 작은 것이었고 큰 사이즈로 하나 더 왔다. 한국에서 32평 기준(우리집 사이즈 기준으로)으로 많이 버렸다고 생각했는데도 124박스, 2.2톤 가량의 이삿짐이 도착했다. 

 

이삿짐 이동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들어오는 박스의 목록을 체크한다. 124개의 박스가 언제 다 올라오나 싶었는데 결국 다 올라오기는 올라온다. 박스포장 하는 것을 한국에서 보기는 보았는데 의외로 '이런 물건을 이렇게 소중하게 포장했다고?' 싶을 정도로 별거 아닌 생활잡화들도 엄청난 종이 완충제를 사용해서 둘둘둘둘 말아 상자포장이 되어 온다. 

 

물론 손상을 방지하기 위함이기는 하지만 박스가 너무 많아 끊임없이 올라오는 박스를 방이며 주방이며 (놓을 곳도 없는데) 분류해서 쌓아놓는 것만 해도 장난이 아니다. 그나마 프랑스 아파트는 층고가 높아서 다행이지 한국과 비슷한 층고였다면 숨도 못쉴 지경이었을 것 같다. 

 

박스를 아래서 올려주는 인원 + 집 안에서 받아주는 인원이 배치되는데, 이삿짐이 올라오면 다음 박스가 올라오기 전까지 큰 이삿짐은 다 풀어주신다. 박스포장과 완충제의 양이 장난 아니어서 바로바로 정리해서 내려보내고 또 박스가 올라오면 풀고 정리하기를 무한반복한다. 생활용품이 들어있는 박스를 제외하고 쇼파나 자전거, 세탁기와 김치냉장고 같이 커다란 포장들은 전부다 포장을 뜯고 조립까지 해준다. 

 

항공이사가 전부 다 이런 시스템은 아니고 아예 박스를 집 앞에 두고 가버려서 옮기고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스스로 해야 하기도 하고 집 안으로 옮겨주기는 하는데 쇼파나 세탁기를 설치는 해주지 않는 등등 조건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미리 항공이사 업체에서 어느정도까지 해 주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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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이 된 집

극적으로 하루 전날 학교에 배정된 둘째가 학교에 간 후, 아직 학교 배정이 되지 않은 큰아이는 이삿짐 푸는 것을 도와주다가 지쳐서 쓰러졌다. 물밀듯 박스가 올라오는데 풀러도 풀러도 끝이 없을 것 같지만 이삿짐 업체 직원분들이 있을 때 풀러야 완충제며 박스를 처리할 수 있어 쉬지않고 박스를 계속 풀렀다. 

프랑스는 우리나라처럼 재활용을 따로 버릴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짐을 풀러 업체에 보내고 나머지는 밤에 쓰레기 차량이 지나가는 길목에 내놓았다. 주변 상가가 문을 닫은 늦은 밤에 내놓으면 새벽에 쓰레기 차량이 지나가며 치워간다. 그것도 한번에 다 갖다버릴 수는 없고 적당히(?) 1박스씩 내놓았다. 

 

남은 박스를 풀고 이삿짐을 정리해야 한다. 짐을 전부 정리해서 넣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짐 정리를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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