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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이사준비 | 항공이사 금지품목 & 이삿짐 이동 팁

by 아몬드바나나

남편이 파리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집을 아예 정리하고 함께 가기로 했다. 짐 정리를 두달 가까이 했던 것 같은데, 회사 지원이 있기는 했지만 항공이사라 비용이 많이 나오기에 가급적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은 거의 다 정리했다.


이사 전날 | 준비하기

이전부터 큰 짐은 당근이나 나눔을 통해 정리했기에 꼭 가져갈 물건들만 정리해두었다. 장농이 사라지니 물건이 오갈 곳이 없어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가져갈 물건만 정리한다고 했는데도 물건이 많아 걱정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가기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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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당일 | 항공이사 짐 싸기

이사 당일에는 날개가 양 옆으로 열리는 윙카가 도착했다. 우연히 같은 날 옆 라인에도 이사하는 집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항공이사라서 그런지 포장이사 차보다는 작은 느낌이었다. 

항공이사는 한국에서의 포장이사처럼 가구가 그냥 나가는 것이 아니고 물건을 하나하나 박스포장해서 번호를 메긴다. 한국에서 구입해가는 물건이 박스채 있다면 굳이 박스를 뜯어 버리지 않고 그 상태로 보내면 된다. 

 

단점이라면 식탁이나 책장과 같이 분해가 되는 물건이지만 분해를 해놓지 않으면 그 상태로 박스포장을 하기 때문에 부피가 커진다. 우리는 미리 가져갈 이케아 팍스장과 식탁같이 분해가 되는 물건들은 모두 분해해서 묶어두었다. 분해를 하고 나서는 따로 나사를 한데 잘 모아 몇번 박스에 넣었는지 꼭 체크해두어야 한다. 현지에 도착해서 박스를 뜯고 가구를 조립할 때, 나사가 어디있는지 모르면 현지에서 이삿짐을 운반해주시는 분들이 조립을 해줄 수 없다. 

 

주방도 깔끔하게 포장이 되었다. 주의할 점은 가져가지 않을 것들은 미리미리 잘 버려야지 버리지 않았다가는 온갖 쓰레기나 잡동사니까지 너무나도 소중하게(?) 포장이 되어온다. 

버린다고 버리고 나누고 치우고 했는데도 막상 이삿짐을 포장하니 박스가 너무 많이 나왔다. 오전 7시 30분부터 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짐 싸는 것만 12시가 넘어서 끝났다. 포장이사는 보통 오전에 짐이 다 나가지만 항공이사(해외이사)의 경우에는 일일이 박스포장을 해야 해서 시간이 더 걸린다. 

박스포장이 다 끝나고 나면 짐을 밖으로 실어 내리기 전에 이런 체크리스트를 준다. 우리집은 124박스가 나왔는데 1번부터 124번까지 중, 나가는 박스의 번호를 확인하여 체크하면 된다. 사다리차를 사용해서 짐이 나가는데, 나가기 전에 일하는 분들이 일일이 박스의 번호를 하나씩 불러주기 때문에 따라다니면서 체크하면 어렵지 않다. 

대망의 쇼파는 이렇게 포장이 되었다. 너무 커서 포장을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박스를 오리고 자르고 이어붙여서 뭐든지 포장이 가능하니 부피가 커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자전거도 저런 식으로 포장해서 가기 때문에 굳이 박스를 미리 구해서 포장해두지 않아도 된다. 

 

 

 

항공이사 이사 팁

항공이사를 준비하면서 몇가지 이사와 관련된 팁을 생각해보았다. 내 기준에서 필요하다 생각되는 것들이니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 

 

김치 포장

김치는 박스를 던지거나 뒤집혀도 새지 않을 정도로 포장해야 한다. 나는 가기 전에 미리 조선호텔 포기김치를 주문해 두었는데, 김치가 배송된 상태 그대로 두었다가 그대로 포장해서 왔다. 보통 국내에서 김치를 배송시키면 두꺼운 비닐에 이중 포장이 되어있고,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서 배송된다. 그 상태로 두면 포장할 때 그대로 박스에 넣어 포장된다. 

 

만약 집에 있는 김치를 가져가고 싶다면 김장봉투를 구매해서 김치를 옮겨담은 후, 꽁꽁 싸맨 상태로 김치통에 넣어 포장해두면 된다. 혹시라도 새거나 비닐이 찢어질 경우를 대비해 가급적 봉투를 이중으로 포장하면 된다. 

 

만약 김치를 가져갈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김치양념을 만들어서 하나씩 소포장한 후, 얼려서 김장봉투에 넣어두면 박스에 포장해주신다. 여름이 아니라면 항공이사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녹아도 상하거나 부풀어오르지는 않는다. 

 

한국쌀

프랑스는 한국쌀이 비싸고 그나마 거의 없다고 하여 한국에서 쌀을 가져가기로 했다. 이삿짐 사진에 보면 10kg 쌀 10포대를 준비했는데, 포대 그대로 두면 그걸 박스에 포장해주신다. 더 사갈까 했는데 나중에 체력이 딸려서 쌀을 더 준비하지는 못했다. 

 

기타 식품류

한국음식은 의외로 한국에서 먹던대로 해 먹으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이삿짐을 보내는 경우라면 차라리 한국 식품을 구매해서 준비해가는 것이 낫다. 식품 관련된 것들은 걸리면 관세를 물거나 폐기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래도 우리는 구매해서 보냈다. 내가 준비했던 식품류는 다음과 같다. 

 

  • 라면(진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각 2박스)
  • 국수(소면, 중면, 메밀국수)
  • 장류(된장, 고추장, 간장, 비빔장)
  • 찹쌀
  • 마른미역
  • 부침가루, 튀김가루, 치킨가루
  • 각종 육수코인
  • 갈비양념
  • 스팸
  • 캔참치
  • 각종 과자류
  • 건어물류
  • 마른김, 김자반
  • 참기름
  • 카레여왕

여기에 더하여 한국 과자도 한박스 준비했다. 코인육수가 있으면 간편하게 이것저것 만들 수 있어서 좋은데 요즘에는 사골 코인육수도 있으니 종류별로 구매해서 오면 좋을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는 먹지도 않았던 것들이 해외에 나오면 이상하게 먹고 싶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식품류는 준비해서 오면 좋다. 

 

간장 중에서도 쯔유를 준비해오면 우동이나 각종 조림을 만들 때 좋아서 유용하다. 음식류는 개봉한 것은 안되고 뜯지 않은 새것만 가능하다고 하여 먹던 것은 버려야 하나 싶었는데, 액체류를 제외하고는 소금이나 설탕 같은 가루류는 전부 개봉한 것이 모두 그냥 들어왔다. 

 

 

항공이사 금지품목

항공이사를 할 때에는 꼭 제외해야 하는 품목들이 있다. 

 

  • 건전지
  • 살충제, 스프레이류
  • 염색약
  • 향수
  • 베터리

다양한 업체에서 항공이사에 대해 안내를 해주시는데, 내가 안내받은 품목은 위와 같다. 일단 건전지는 무조건 안된다고 하여 서랍을 다 뒤지고 아이들 장난감에 들은 건전지까지 모두 제거했다. 스프레이류가 전혀 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기도 당연히 안된다. 

 

프랑스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향수도 안된다고 하여 있던 것들은 전부 버리거나 나누어주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작은 서랍장에 미니어처 향수가 2개 들어있었는데 특별한 언급 없이 그냥 들어왔다. 스크리닝에 걸리면 개당 과태료가 3만원이라고 하니 그냥 마음 편하게 안가지고 오는 것이 나은 것 같다. 

 

최근에는 베터리 이슈가 있어 더 심해진 것 같은데, 요즘은 베터리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 없기 때문에 베터리가 분리되는 제품(청소기 같은)이라면 베터리 2개까지는 가능하다고 한다. 

 


 

 

이사 한번 하려고 거의 두달은 집을 뒤집어 버리고 또 버리고 정리하고 새로 사고 하며 준비했던 것 같다. 언제 끝나지 싶었는데 이사가 끝나 후련하기는 하지만 항공이사 특성상 짐이 1주일이면 도착하니 또 이삿짐 정리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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