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키우기, 베란다 텃밭에서 상추 씨앗심기(feat. 파종시기, 심는법, 물주기)
by 아몬드바나나저희 집에는 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상자텃밭이 2개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예전에 신청해서 받아둔 것 들이죠. 처음에 함께 온 상추 모종과 그 이후에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키우다가 가져온 강낭콩도 키워보았고, 싹이 난 고구마도 잘라서 키워보았었어요. 특히 둘째 아이가 너무 좋아해 자기의 농장이라고 하며 애지중지 가꿔온 상자텃밭. 근래 키우던 작물들을 모두 수확한 후, 상추씨를 한번 뿌려보았습니다.
상추 키우기, 씨앗 심어보기
많이 키워본 것은 아니지만 키워본 작물 중 가장 편하고 잘 자라는 것은 단연 '상추'가 아닌가 싶습니다. 상추는 해가 부족하면 웃자라기는 하지만 해가 충분하고 물만 잘 주면 병충해도 별로 없이 쑥쑥 잘 자라는 것 같아요. 마침 겨울이라 베란다에 빛이 더 잘 들어 빛 부족은 없으리라 생각하며 상추를 심어보려고 합니다. 집에 상자텃밭이 있다고 하니 담임선생님께서 심어 보라며 주셨다는 상추씨앗을 꺼내보았습니다.
처음 상자텃밭을 가꿀 때에는 상추 모종이 와서 모종으로 심어주었었는데, 약간 쌀쌀해진 날씨에 파종이 잘 될까 걱정은 되었지만 비어있는 텃밭을 놀릴 수 없어(땅을 쉬게 하지 않는 민족성인가봅니다) 씨를 뿌려봅니다.
상추 파종시기
상추는 사실 겨울을 제외하고는 봄, 여름, 가을 모두 재배할 수 있습니다. 잘 자라는 시기는 봄과 가을이죠. 상추 자체가 뜨거운 기온을 좋아하는 작물은 아니기에 대체로 봄과 가을에 재배하는 편입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을 싫어하기 때문에 여름에 상추를 재배하게 되면 잎이 물러지고 흐물흐물해져요. 물론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면 그만큼 신경을 더 써야 봄, 가을에 재배하는 것만큼 키워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파종 시기는 3월 말에서 5월 초 또는 8월 중순에서 9월 초 입니다. 노지에서 키운다면 너무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절에는 언제든지 키울 수 있기에 파종 시기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것 같기도 합니다.
씨앗 or 모종
보통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받아오는 것은 '모종'인 경우가 많아 그동안은 모종으로 많이 심어보았는데, 이번에는 모종이 아닌 씨앗으로 심어보려고 합니다. 상추는 씨앗이든 모종이든 크게 어려움 없이 길러낼 수 있기에 편하신 것을 선택하시면 된답니다. 씨를 심어도 발아율이 굉장히 좋아서 밭에다가 적당히 잘 뿌려주시기만 하면 싹이 잘 난답니다.
씨앗을 심을 때는 보통 구멍을 살짝 내고 씨앗 몇개씩 뿌려 넣고 흙을 덮어주는 방법을 사용하는데요, 저는 씨앗이 너무(?) 많은지라 그냥 줄 파종법을 선택했습니다. 흙을 잘 일궈주고 물을 뿌려 축축하게 만들어준 다음, 모종삽으로 길게 줄을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줄을 따라 씨앗을 그냥 살살 뿌려 넣어주었어요. 씨앗이 너무 작아서 손으로 하나하나 넣어주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상추 심는 법
상추 씨앗을 심기로 결정하셨다면 너무 깊이 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상추는 광발아 종자이기 때문에 너무 깊게 심으면 발아가 잘 되지 않아요. 저는 모종삽으로 살짝살짝 흙을 눌러주고(1cm 미만) 씨를 넣어준 후, 옆의 흙을 덮어주는 정도로만 심어주었습니다. 씨앗을 심고 나서 물을 주면 앝게 심어둔 씨앗이 여기저기 옮겨 다닐 수 있으니 가급적 물을 먼저 준 후에 씨앗을 심어주세요.
모종으로 심으신다면 포기 간 15cm정도의 간격을 두고 심어주시면 된답니다. 상추는 까다롭지는 않지만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심을 곳에 미리 물을 주고 심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땅이 충분히 물을 머금고 있어야 상추가 활착이 잘 되거든요.
햇빛은 충분히
일조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웃자람이 생긴답니다. 가끔 상추인데 상추가 아닌 것처럼 길쭉하고 하늘하늘하게 자란 식물(?)들 보셨을 거예요. 상추가 빛이 충분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웃자람 현상이랍니다. 저도 처음에 상추를 키울 때는 잘 모르고 서늘한 곳을 좋아한다고 하여 해가 아주 잘 들지는 않는 곳에 방치해두었었는데, 해를 많이 보는 것을 좋아하는 식물이었더라구요. 베란다에서 상추를 풍성하게 키우기 쉽지 않은 이유가 바로 해를 충분히 비춰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확은 언제쯤?
상추는 키우기 시작한지 약 한달 정도 지나면 수확이 가능합니다. 원하는 크기만큼 컸을 때, 필요할 때마다 수확하여 먹는 재미가 있는 식물이죠. 모종으로 키우지 않고 씨앗을 뿌려놓았으니 저는 이보다 조금 더 걸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달이면 11월 말인데 추워져서 상추가 잘 자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아무튼 농장주가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일꾼은 오늘의 일을 모두 마쳐놓았으니 참 뿌듯합니다.
아이들과 식물 키우기
저희 집에는 아이들과 함께 키우고 있는 식물들이 몇개 있습니다. 아이가 1살 때, 일산 꽃 축제에서 15,000원을 주고 산 킹벤자민 나무는 아직도 저희와 함께 하고 있고, 직장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 헛헛함을 달래기 위해 산 포트에 들어있던 자그마한 고무나무도 여전히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유치원, 어린이집 행사 때마다 받아온 카랑 키에(?)와 알로카시아도 참 잘 번식하네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식물이 쑥쑥 자라는 집에 살고 있어 의도치 않게 식물을 죽이지 않고 오래 키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식물을 키워보세요. 저는 나무를 강추합니다. 저희집 아이들은 서로 '친구나무'가 있어 물이 고프면 학교 다녀와서 남은 물병에 있는 물도 주고 떨어진 잎도 정리해주고 한답니다. 오늘 심어둔 상추씨앗이 고개를 들면, 여지없이 농장주가 잘 관리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말이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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