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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선생님 급여 현황(feat. 급여명세서를 보니 눈물이 흐른다)

by 아몬드바나나

요즘 집을 자꾸 정리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괜히 물건이 집을 차지하는 것이 괜히 싫기도 하고, 아이들이 있으니 온갖 잡동사니가 넘쳐나기에 주기적으로 버릴 것은 버리고 정리해 주어야 집 상태가 괜찮더라고요. 오늘은 날 잡지 않으면 하지 못하고 안에서 온갖 물건들이 새끼를 치듯 늘어난다는 마법의 이케아 서랍장을 꺼내 정리해 보았습니다. 

 

많이도 들어가는 이케아 철제 서랍장

급여명세서를 보니 눈물이 흐른다

애들 있는 집이 다 그렇기는 하지만 저희집도 참 잡동사니가 많습니다. 온갖 만들기 재료부터 시작해서 집에 보관해야 하는 이런저런 물건들까지 조그맣고 잘 보관하지 않으면 어느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물건들은 모두 다 이 서랍에 모여있습니다. 하얀색 철제 서랍장은 이케아에서 산 것인데 정말 많은 물건들이 들어가더라고요. 잘 정리해서 넣으면 온 집안 잡동사니를 빼곡히 수납할 수 있습니다.

 

 

이케아 철제 사랍장은 흡사 도라에몽의 마법주머니와 같아서 넣으면 넣는대로 끊임없이 들어가는데 정리할 때 끄집어내 보면 정말 놀라운 일이 생깁니다. 언제 넣어놨는지도 모르는 유물들이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중학교 때 사용했던 340원 쓰여있는 회수권도 있었고요(고등학교 때 버스카드가 나와서 사라짐) 다 쓴 공중전화카드도 있네요. 그중, 갑자기 첫 직장 다닐 때 받았던 월급봉투도 발견했습니다. 

 

2009년 선생님 급여

급여명세서를 보니 눈물이 흐른다

나름 2009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보았지만 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기에 바로 직장을 구했습니다. 이때는 경력이 1도 없는 저와 같은 갓 졸업한 학생들은 취업의 문이 좁았기에 원서를 약 200군데 쓰고 겨우 구한 직장이었어요.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에도 급여는 월급통장으로 입금해주었지만 매달 17일이 되면 책상 위에 놓여있던 월급명세서 봉투를 저렇게 모아두었었네요. 

 

2009년에 선생님 급여는 어느정도 되었을까 궁금해서 봉투를 열어보았습니다. 하나하나 꺼내어 12달 모두를 확인해 보았는데, 평균적으로 약 180만 원 남짓 됩니다. 첫 직장을 가졌을 당시에는 10호봉이었는데 본봉이 120만 원 남짓이고 이런저런 수당과 시간 외 수당까지 모두 더한 금액이 220만 원이 안되었네요. 여기서 각종 세금을 공제하고 나니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더 적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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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명세서를 보니 눈물이 흐른다

월급 명세서를 들여다보며 그 때의 근로상황을 떠올려보았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일했는데 그 시절에는 0교시와 야자가 있었기에 첫 수업(0교시)을 7시 20분에 시작했었고 1주일에 2번 정도 야자감독을 했었는데 야자감독을 하는 날이면 11시에 학생들과 함께 퇴근했었네요. 집에 갔다가 정말 씻고 잠만 자고 다시 나와 0교시부터 수업 시작, 야자가 없으면 4시 20분에 퇴근하고 집에 가면 쓰러져 자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2009년의 연봉은 약 3천만원

 

그때 사용했던 책은 교과서 2권과 문제집 2권(보충자료)이었는데, 자그마치 수업 시수가 27개였네요. 지금같으면 아마 그렇게 해달라고 해도 못할 것 같은 강도 높은 업무였던 것 같아요. 하필 과목도 메이저 과목이어서 수업도 많았고 보충도 많았고, 방학 때는 무조건 보충수업 개설해야 하는 등 힘들었지만 꿋꿋이 일했었는데 지금 월급명세서를 들여다보니 어떻게 저렇게까지 했을까 싶어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사실은 눈물이 또르르...)

 

 


 

사실 선생님들의 급여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물론 경력이 10년, 20년 넘어가는 고경력 선생님들의 경우는 조금 다르겠지만 임용에 갓 합격한 저경력 선생님들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하는 일과 열정에 비하면 정말 열정페이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갑자기 발견한 월급명세서를 보다 보니 급여가 적다고 하여 대충 하는 선생님들은 여태 보지 못한 것이 더 신기하네요 ㅎㅎㅎ 아무튼 서랍장 정리하다 발견한 구시대 유물을 보며 오늘도 많은 생각이 듭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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