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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궁금해서 읽어본 책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by 아몬드바나나

제 꿈은 사실 별거 없습니다. 일 하고 싶을 때 일하고, 일 하기 싫을 때는 하지 않는 것이죠.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최고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 노마드'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일을 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궁금해 읽어본 책,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입니다.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디지털 노마드로 사는 삶

처음 도서관에 꽂혀있는 이 책을 보았을 때 맨 처음 든 생각은 '디지털 노마드로 살면 어떨까? 너무 좋겠지?'라는 것이었습니다. 매일같이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언제든 원하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생각만으로 참 설레는 일이니까요. 책의 지은이도 출퇴근에 지치고 건강도 악화되어 인생을 즐겁게 살고 싶은 힘을 얻고자 '여행'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디지털 노마드로 살겠다는 목적을 가진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다 보니 디지털 노마드가 된 것이죠.

삶의 기반이었던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난 세계여행, 경비가 떨어지면 다시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던 지은이는 여행의 기록을 블로그에 남깁니다. 블로그가 호응을 얻으면서 여러 협업 제의가 들어왔고, 그렇게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해요. 돈이 많아서 여행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살다가는 죽을 것 같았기에 여행을 떠났고, 경비를 마련하려면 어찌 되었건 '노동 수입'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디지털 노마드, 행복할까?

이 책을 절반쯤 읽었을 때 까지는 참 부러웠어요.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물론 제 생각이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은이는 참 행복해 보이고 또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지은이는 조용히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디지털 노마드로 사는 삶을 일부러 선택해서 산 것은 아니지만 그 나름대로의 고충과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입니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읽어내려갈 때는 '여행하며 사는 삶도 나름 고달프다고 얘기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연히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는 삶, 세계여행을 하며 살아가는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이것도 생각보다 힘든 삶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만 같았죠. 아마 저의 생각이 절반쯤은 맞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디지털 노마드로 살든, 회사를 다니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든 어디서든 사람들은 살아갑니다. 다만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것일까요? 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은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의 생활이 좋기만 하고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막막하고 두려울 때가 있다. 이래서 되겠어? 뭔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 아니야? 다른 사람들은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일감이 떨어지면 어쩔 거야? 초조한 마음에 자신을 채근하며 흔들릴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조금 멀리 더 길게 본다.

언젠가는 나오게 될 울타리였어. 조금 일찍 나온것뿐이야. 그리고 지금까지 한발 한발 걸어왔던 길을 가만히 돌아본다. 잘 걸어왔잖아. 잘하고 있어.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거야. 또 혹시 잘 안되면 어때? 계획해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었잖아. 그렇게 여전히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산다.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261p)

어떻게든 되겠지

예전에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말을 참 나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계획도 대책도 없는 말인 것 같아 싫어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는 '어떻게든 되겠지'를 다르게 말합니다. '어떻게든 해 나갈 수 있겠지'라는 말로 말이죠.

닥치면 어떻게든 하기 마련이긴 합니다. 늘 모든 것에 계획을 세우고 빡빡하게 살아야 하는 것만이 잘 사는 것은 아닌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문구에서 여유를 배웠습니다. 삶에 있어서 '여유를 가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조금 더 여유롭게, 조금 더 관대하게 모든 것을 바라본다면 더 잘 풀릴 여지가 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서두르고 화내고 많은 것에 있어서 빡빡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디지털 노마드로 사는 삶이 궁금해서 읽어본 책에서 의외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 얻어봅니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말은 아마 '앞으로 어떻게든 해 나갈 수 있다'는 용기와 여유의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툴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노마드로 사는 삶은 참 부럽기만 합니다. 블로그에 오랫동안 글을 써 오고 있지만 저는 사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란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이 아닌 책상과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도 일을 할 수 있는 예술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저도 언젠가는 글을 써서 생활의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가 되고 싶네요. 지은이가 소개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에서 필요한 툴을 소개해봅니다.

  • 다이널리스트(Dynalist): 메모, 투두 리스트 정리 툴
  • 스크리브너(Scrivener): 생각나는대로 글을 쓰고 조립할 수 있는 툴
  • 포커스 투 두(Focus-to-do): 시간관리 툴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동경을 담아 읽다가 디지털 노마드의 애환과 삶의 여유를 얻는 법을 알게 된 책,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였습니다 :D 디지털 노마드가 되고 싶은 분이라면 회사를 때려치우기 전에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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