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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출 챌린지에 도전해보았습니다!

by 아몬드바나나

무지출 챌린지를 아시나요? 소비를 차단하고 지출을 줄여 하루를 0원으로 살아보는 것인데요.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지라 돈을 모으기 위해서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친구가 무지출 달성을 1주일에 3일 했다고 하여 저의 경쟁심리를 자극하기에 저도 무지출 챌린지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합니다. 

 

 

 무지출 챌린지, 그 동안 왜 안 했나요?

사실 그동안 무지출 챌린지에 한 번도 도전해보지 않았던 이유는 약간 철이 없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내가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소확행도 못하나 싶어서 말이죠. 막상 무지출을 1주일에 3일이나 달성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무심결에 사 먹었던 (남이 만들어주는) 커피와 아이들이 사달라고 졸라서 사주었던 예쁜 쓰레기들(뽑기 같은 것들)이 지출의 대부분이었다고 해요. 

 

하루에 2~3천 원씩 나가는 돈이 별로 크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예 지출을 하지 않고 그 돈을 저금통에 넣어보니 몇만 원이더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저의 소비패턴을 분석해보았습니다. 사실 저도 별반 다르지 않았더라고요. 하루에 커피 한잔 사 마시고, 아이들이 돌아오면 놀이터에서 놀다가 문방구에서 혹은 편의점에서 사달라는 거 몇 개 사주고 나면 하루에 돈 만원은 우습게 쓰게 됩니다. 그런데 생각하지 않고 쓰니까 잘 몰랐던 거죠.

 

 

 

 무지출 챌린지,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최근 뉴스를 보면 명절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치솟는 물가'라는 헤드라인을 자주 접하실 수 있죠. 유독 추석에 가까워져 오면 이런 뉴스를 많이 접하곤 하는데, 실제로 지금은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물가상승률이 4.9%를 기록하였는데 올 한 해의 물가상승률이 곧 5%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요. 

 

생각해보니 종종 가던 맥도널드의 햄버거도, 서브웨이의 샌드위치도 예전에 비해 가격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네, 맞아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햄버거나 샌드위치의 가격에 반영된 것이죠. 이러다 보니 무지출 챌린지라는 것이 유행을 하게 되었고, 꼭 필요한 돈(ex. 교통비)을 제외하고 점심이나 저녁은 집에서 싸가지고 간 도시락으로 대체하면서 무지출을 달성하는 것이 트렌드가 된 것 같아요. 

 

하루에 점심이나 저녁값으로 10,000원을 지출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 달이면 근무일수 기준(20일 가정)으로 하여 약 20만 원은 절약할 수 있는 셈이죠. 또, 택시를 타지 않는다면 택시비를 굳힐 수 있고요, 가까운 거리라면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도 있어요. 성인 기준 버스요금이 1,250원이니 왕복 2,500원이 든다고 가정했을 때, 근무일수 기준(20일 가정) 약 50,000원은 아낄 수 있네요. 

 

 

 

 어떻게 아꼈나요?

일을 고정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에 나가서 커피를 사 마시는 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일단 커피를 사 마시지 않기로 해 보았습니다. 자주 이용하는 커피숍은 '메가 커피'였는데 아이스라테 기준 1잔에 2,700원이었어요. 가계부를 살펴보니 1주일에 적어도 1~2번은 마셨더라고요. 커피는 일단 제가 직접 내려서 다니거나 사무실에 있는 커피(혹은 티)를 텀블러에 담아 가지고 다니며 마셨습니다. 

 

제 지출 내역을 보니 은근 편의점도 많이 갔더라고요. 편의점에서 4캔 혹은 5캔에 10,000원 하는 맥주를 1주일에 1번씩은 꼭 샀었고, 아이와 함께 방문한 날에는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주전부리도 살짝 사주었고요. 아이랑 함께 다닌다면 군것질거리를 안 사줄 수는 없을 것 같아 아예 편의점을 끊었습니다 ㅎㅎㅎ

 

최근 지하철 1 정거장 거리에 있는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보통 버스를 타고 다니던 이곳을 걸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1주일에 2번이니까 하루에 2,500원씩, 1주일이면 5천 원을 아꼈네요. 

 

배달음식은요? 사실 배달음식을 잘 시켜먹지는 않는 편이라 이건 더 이상 아낄 것이 없었어요. 대신 1주일에 한번 아파트에 들어오는 장에서 사 먹는 꽈배기와 떡볶이를 (힘들었지만) 끊었습니다. 

 

 

 얼마나 아꼈나요?

최종적으로 2주 정도 해 보았고, 무지출을 달성한 날은 4일이었습니다. 무지출 4일이면 너무 적은 것이 아닌가 싶으실 텐데요, 막상 해보시면 압니다. 2주 동안 4일 무지출 달성하기도 참 쉽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얼마를 아꼈는지 생각해보니 참 뿌듯했는데요.

 

  • 커피 4잔(1주일에 2잔씩으로 가정): 2,700원 × 4잔 = 10,800원
  • 편의점 2번: 10,000원 × 2번 = 20,000원
  • 버스 8회: 1,250원 × 8회 = 10,000원

총합이 40,800원을 2주 동안 아꼈습니다! 물론 아예 지출이 없었던 날은 4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커피와 편의점, 교통비를 아끼니 4만 원이 넘는 금액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무지출 챌린지, 계속할 건가요?

사람이 항상 지출 없이 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2주 동안 해 보니, 커피, 편의점, 버스비만 아껴도 2주에 4만 원이라는 돈이 굳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 달이면 8만 원, 1년이면 96만 원의 돈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 정도는 꾸준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꼭 필요한 경우까지 지출을 억제하며 살 수는 없겠지만 1년에 약 100만 원이 주어진다면 꾸준히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또 하나의 커다란 성과는 '살이 빠졌어요!'. 무지출 챌린지 한다고 교통비 아껴 걸어 다니고, 편의점에서 맥주 안사고 했더니 뱃살이 저절로 빠졌네요. 무지출 챌린지 힘들다고만 생각했는데, 다이어트에 신의 한 수였습니다. ㅎㅎㅎ

 


이런저런 지출을 완벽히 통제하고 살 수는 없겠지만, 나도 모르게 새는 돈이 있다면 '무지출 챌린지'를 한번 해 보시면서 개선해나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쓰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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