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리기 괜찮은 답례품
by 아몬드바나나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지 않은지 오래였는데 어쩌다 돌아보니 제가 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더군요. 발단은 코로나19였습니다. 돌밥돌밥 생활에 지쳐갈때 즈음, '엄마가 가진 자격증 중 돈 되는 자격증은 하나도 없다'는 남편의 도발에 넘어가 열받아서 나간 것이 학교였습니다. 다행히 적성에 맞는지 잘 다니고 있는데 학교에 있을 때 정말 즐거운 일 중 하나가 수업다녀오면 책상위에 놓여있는 작은 선물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각종 경조사 뿐만 아니라 교장·교감님이 새로 부임하신다거나 전근이나 전출이 있을 경우, 전적 학교 상조회에서 소위 '우리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작은 선물을 돌리곤 합니다. 선생님들은 어떤 답례품을 돌릴까요? 제가 받아본 답례품 중 괜찮은 답례품을 몇가지 소개해봅니다.
가장 많이 들어오는 것은 떡!
일단 가장 많이 돌리는 것은 떡입니다. 떡이 왠지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잖아요. 예전에는 조그마한 상자에 꿀떡 4개와 조그만 백설기 하나정도 넣은 세트떡을 돌리셨다면, 요즘에는 비닐팩에 하나씩 포장한 손바닥만한 크기의 떡을 많이 돌리십니다. 아침에 바로 해서 오는지 뜨끈뜨끈한 떡이 수업 끝나고 책상 위에 놓여있으면 먹지 않아도 뭔가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이가 좀 있으신 선생님들이 포진해있는 학교라면 떡이 참 좋은 아이템입니다. 지금 있는 학교는 선생님들 연령대가 높아서 떡을 참 좋아하시더라구요.
떡 만큼 인기있는 쿠키!
조그맣게 포장된 쿠키도 인기품목입니다. 각종 수제 쿠키가 예쁘게 포장된 작은 상자가 책상 위에 놓여있으면 왠지 선물받는 기분이랄까요. 쿠키의 경우, 종류별로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저처럼 집에 아이들이 있는 경우 가방 속에 넣어두었다가 꺼내주기도 좋은 아이템입니다. 요즘에는 아예 주먹 정도 크기의 투명한 통에 담긴 쿠키통 자체를 선물로 주시기도 합니다. 간식으로도 좋고 리본 하나 둘러서 돌리면 보기에도 너무 예뻐서 좋더라구요.
앙버터 호두과자
앙버터 호두과자 아시나요? 저는 받아보고 조금 생소하다고 생각했는데 말 그대로 호두과자 가운데를 갈라 버터를 한조각씩 넣어둔 호두과자입니다. 정말 통크게 저희 학교에서는 약 20개씩 들은 박스를 한 사람당 한 박스씩 돌리더라구요. 물론 업무 관련 부탁(+압박)이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요. 칼로리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학교는 그런거 없습니다.
수업 한번 하고 오면 기진맥진, 매우 지치기 때문에 칼로리고 (나발이고) 일단 당을 좀 흡수해줘야 다음 수업을 제정신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앙버터 호두과자가 참 인기있는 선물이었습니다.
히말라야 소금 세트
결혼한 커플이 학교에 있다면 보통 답례품을 돌리곤 하시는데, 받아본 선물 중 괜찮다고 느꼈던 것은 히말라야 소금이었습니다. 요즘은 작고 예쁜 병에 한쪽에는 소금, 다른 한쪽에는 참깨를 담아 '세상에 빛이 되는 소금처럼 깨 볶으며 살겠습니다'라는 메모를 넣어 돌리시더라구요. 메모의 내용과 선물이 찰떡이라 참 의미있고 괜찮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견과류
요건 제가 오늘 받은 따끈따끈한 선물인데요. 바로 견과류입니다. 비닐에 하나씩 포장되어있는 하루견과를 몇봉씩 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선물하기는 이렇게 병에 따로 하나씩 담긴 견과류가 괜찮은 것 같아요. 견과류 병에 포장으로 라벨이 붙어있었는데, 내용물을 좀 더 잘 보기 위해 제가 라벨을 떼어버렸네요. 금일부로 새로운 교장님이 부임하셨기에 전적 학교에서 이렇게 선물을 보내주셨답니다.
오늘 같은 교무실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아무래도 제가 있는 학교는 연령대가 높다보니 '떡'을 선호하시더라구요. 교장선생님께서 부임하시고, 또 이런저런 발령이 나기 시작하면서 '아, 이제 떡 먹을 시즌이 왔는가!'라는 말씀을 하시며 떡이 제일 좋다고 하시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먹어도 먹어도 힘들고 허기지는 학교생활의 특성상 먹는 것이 답례품으로 돌리기에는 참 좋은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D
함께 읽어볼 만한 글
'달콤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작용 적은 염색약, 와칸 수미주라(Su Misura) (2) | 2022.09.04 |
---|---|
요즘 나오는 중학교 급식메뉴 (1) | 2022.09.03 |
스마트스토어 1년 후기(feat.인스타홍보 실패), 유튜브 보고 창업했을 때의 허와 실 (5) | 2022.08.26 |
더운 날에는 간편하게 먹기, 콩국수 대충 먹기 (2) | 2022.08.23 |
코스트코 일산점, 할로윈용품 등장!(feat. 할로윈장식 종류&가격정보) (2) | 2022.08.22 |
블로그의 정보
AlmondBanana
아몬드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