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중학교 급식메뉴
by 아몬드바나나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는 바로 '급식'인데요. 한편으로 아이들에게 있어 가장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급식'입니다. 급식이 맛이 없다고 거의 안먹고(한숫갈만 뜨고) 다 버리거나, 아예 안먹어버리더라구요. 혹은 다이어트 한다고 안먹습니다.
보통 급식 지도는 선생님들이 조를 짜서 돌아가며 하는 편인데, 하도 애들이 안먹어서 한학기 내내 급식실에서 누가 안왔는지(안오면 잡으러가고), 많이 안먹었으면 다시 앉히고, 검사받고 나갈 수 있게 하는 등의 급식 지도를 했었습니다. 물론, 사전에 부모님들께 동의는 모두 얻었구요.
최근 일한 학교에서 제가 너무나도 즐겁게 먹었던 급식 메뉴를 한번 올려봅니다.
새우까스, 쫄면과 계란국
밥을 너무 많이 담아서 덜어내느라 살짝 지저분해진 급식판. 이 날은 바삭바삭한 새우까스와 계란국이 나왔습니다. 양이 조금 적어보이는데 왠만하면 잔반을 남기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정말 먹을 양만 받곤 합니다. 좀 많이 푸면 더 푸짐해보일텐데 하면서 찍어보았던 사진이네요. 계란국에 매콤새콤한 쫄면까지 맛있었어요!
비빔밥, 들깨미역국 + 모짜핫도그
와, 이날은 진짜 비빔밥 미쳤...양념장이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한그릇 뚝딱 했네요. 고명은 제가 담은 것 외에도 3~4가지 더 있었는데 취향에 맞게 넣어 먹으라고 영양사선생님과 조리선생님들이 너무 고생 많이 해주셨어요. 고명들 담아놓은 판도 사진찍어놓고 싶었는데 손질된 야채들을 보며 '이건 정말 정성이다!'를 느꼈던 밥이었습니다.
핫도그도 그냥 핫도그 아니죠, 모짜렐라 치즈가 한가득 들어간 핫도그여서 초코에몽과 함께 신나게 먹었답니다.
부대찌개와 탕수육
보통 집에서는 부대찌개만 먹든가 탕수육만 먹든가 하잖아요? 부대찌개와 탕수육을 한번에 준비해주시다니 정말 감동감동.. 부대찌개에 햄의 종류도 여럿 들어가 고소하고 맛있었고 탕수육도 소스가 일품이었어요!
특히 메인은 아니지만 아삭한 오이김치의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었답니다. 이날 아들과의 급식배틀(각자 학교에서 어떤 맛있는거 나왔는지 매일 배틀하거든요 ㅎㅎㅎ)에서 아들에게 '신의 한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오이김치였습니다.
보쌈수육과 시원한 바지락순두부
이날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었는데 급식메뉴가 날씨랑 찰떡이었어요! 보쌈이라니..상추도 잔뜩 있었는데 많이 집어오고 싶었지만 나름 학교에서 이미지 관리(?)를 해야할 것 같아서 상추는 2장만 집어왔어요.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순두부국에 바지락이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아시나요? 와, 정말 많이 들었다 싶을 정도로 넣어주셨더라구요.
체육선생님들 이하 모든 선생님들이 '막걸리'를 외치셨던 이날의 급식도 참 인기였답니다.
잔치국수와 닭강정
이 날은 진짜 배가 불렀던 날이었어요. 고명 잔뜩 들어간 잔치국수가 있는 줄 모르고 앞에서 밥을 매일 먹는 양대로 담았거든요. 좋아하는 매콤달콤한 닭강정까지 있어서 정말 밥을 신나게 먹었어요. 게다가 상추 겉절이의 뭔가 모르게 아삭하고 싱그러운 맛이란! 요리에 똥손인 저는 급식메뉴에 매일매일 감탄합니다.
살짝매콤 카레
카레를 좋아하는데 이번 카레는 살짝 매콤해서 더 맛있었어요. 집에서는 아이들이 어려서 살짝 매운 카레는 해본적이 없는데 카레 매운맛을 사용하셨는지 궁금했답니다. 카레와 더불어 오이짱아찌무침도 정말 잘 어울렸구요. 쏘시지빵은 빵 자체는 참 맛있었는데 겉에 뭍힌 시즈닝이 너무 짰어요. 시즈닝은 단짠단짠인데 안뭍히고 먹는 것이 훨씬 더 맛있었을 것 같지만 암튼 이날도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연어스테이크와 케이준셀러드
이 날은 케이준셀러드부터가 기분을 팍팍 좋게 해 주었던 메뉴였어요. 치킨텐더를 아낌없이 팍팍 넣어주셔서 셀러드 먹을 맛(?)이 났다고나 할까. 연어스테이크는 소스에 가려 색이 잘 안보이는데 노릇노릇 얼마나 예쁘고 맛있어보이게 구워주셨는지 진짜 바라만 봐도 먹고싶은 비주얼이었어요. 얹어먹으라고 준비해주신 소스도 환상의 맛이어서 연어스테이크를 2조각이나 집어와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살짝 매콤한 어묵국도 시원한 무까지 들어가 너무 맛있었어요.
감자탕과 닭갈비
학교 급식에 감자탕 나온거 보셨나요? 와! 진짜 급식실 들어가자마자 진짜 놀랐어요. 감자탕에 뼈가 얼마나 많았는지 영양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많이많이 드시라며 저기 또 많~다고 직접 퍼주고 가셨어요. 남기면 아까우니까 저는 저 정도만 담았지만 다른 선생님들은 정말 수북히 담아서 드시더라구요. 함께 나온 후식도 정말 맛있었는데, 페스츄리빵이 바삭바삭 부들부들한 것이 급식에 이 퀄리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어요.
이 날은 닭갈비가 함께 나왔는데요. 떡은 안들어있어요 ㅎㅎㅎ 영양사선생님께서 쓸때없이 떡으로 채우지 않고 고기 많이 먹고 많이 크라고 고기만 엄청 넣으셨대요. 영양사선생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떤가요? 급식 너무 맛있어보이지 않으신가요?
저는 급식이 너무 좋은데 아이들은 참 안먹고 많이 버리고, 교실에서 몰래몰래 과자나 젤리먹고 그러네요. 정말 좋은 식재료로 새벽부터 열심히 준비해준 음식인데 아이들이 왠만하면 남기지 않고 잘 먹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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