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토어 1년 후기(feat.인스타홍보 실패), 유튜브 보고 창업했을 때의 허와 실
by 아몬드바나나신사임당이라고 유튜버 아시나요? 얼마전 유튜브 채널 양도로 떠들석 했던 그분의 영상을 작년에 접하고 제2의 창업 다마고치가 되고자 스마트스토어를 열어보았습니다. 첫 개시일이 21년 6월 25일이니 딱 1년 하고도 2개월이 지났네요. 스마트스토어 1년 후기를 진솔하게 한번 작성해봅니다.
스마트 스토어 창업
사실 인터넷만 보고 하기에는 정보가 충분하기도, 충분하지 않기도 합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사업에 대한 배경지식 또는 이전에 경험이 있어 인터넷에 나온 정보만 보고도 무슨 말인지 척척 알아들을 수 있다면, 인터넷에 나온 정보만으로 사업을 오픈하는데 충분합니다. 그런데 막상 뭔 말을 하는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한 단어 한 단어를 네이버에 검색해보고 있는 수준이라면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슬프게도 후자에 해당하여 스마트스토어를 창업하는데 조금 힘이 들기는 했어요.
사업자등록증 & 통신판매업신고증
신사임당님의 친구분이라는 '창업 다마고치' 영상을 많이 보았고,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인 '돈 많은 언니'의 채널도 많이 참고했습니다. 사업자등록증 내는 것은 정말 어렵지 않은데(집에서 약 30분 걸림), 예전에는 통신판매업신고증을 내면 증을 찾으러 직접 방문을 해야 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바뀌어서 인터넷으로도 발급이 되지만요.
몰랐는데, 사업자등록증을 내는 데는 돈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통신판매업신고증은 수수료가 들어갑니다(사업의 초기비용을 생각하지 못함). 이래저래 시작하기도 전에 돈이 조금씩 들어가더라구요.
창업 아이템 선정
딱히 팔 만한 서비스나 재화가 없었기 때문에 무엇을 해 볼까 하다가 급작스럽게 장식용 토퍼를 선택해봅니다. 기술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토퍼기계 한대만 가지고 있으면 무한정 예쁜 토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시작했었어요. 아이템 선정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는데, 이것저것 많이 알아보지 않고 아이템을 선정해버렸네요. 토퍼라는 아이템 자체가 사실 경쟁이 치열하고(인터넷에 찾아보면 엄청나게 많은 업체가 있고), 생각보다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디자인이 다 되어있는 상태에서 뽑아만 내는 것이라면 모를까, 처음 시작하는 초보는 디자인이랄께 없기 때문에 한땀한땀 디자인을 다 만들어야 하거든요.
홍보의 어려움
저는 SNS를 하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홍보를 위해서는 인스타그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에 무작정 또 인스타를 가입해봅니다. 인스타는 소위 '갬성'을 먹고 크는 매체라 사진을 잘 찍어야 하는데, 평소 그리 사진찍는 기술이 출중하지는 않은지라 이책저책 찾아보며 또 사진찍는 기술을 연마해 봅니다.
정작 문제는 사진이 아니었습니다. 사진이야 뭐 그냥 어떻게든 찍어 내고 인스타에 게시물도 올라가는데, 문제는 홍보방법을 모르겠는겁니다. 여기저기 유튜브도 찾아보고 책도 찾아봐도 사실 명확한 방법을 "딱"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죠. 자기 밥벌이 수단인데 모든 노하우를 다 공개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유튜버가 ㅏ 라고 말해도 센스있게 ! 하고 알아듣는 분들이야 타고 태어난 분들이라 잘 하시겠지만, 저처럼 평범하게 ㅏ 는 그냥 ㅏ 일 뿐인 사람은 쉽지 않습니다.
1년 운영 결과
1년 정도 스마트스토어와 인스타그램을 함께 운영해보았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팔로워는 늘었지만 자랑할 만한 수준은 절대 아니구요. 심지어 팔로워가 늘은 것이 아니라 실상은 인스타 팔로워 수를 높여주겠다며 접근한 분들이 팔로잉 한 것이 여럿입니다. 제 작품(?)이 궁금해서 가입한 분들은 거의 없었어요. 게다가 인스타를 통해 주문을 하신 분들은 단 1명도 없었습니다. 이쯤 되면 인스타그램을 정말 못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게다가 전 인스타그램을 해본적도, 즐기지도 않는지라 어떻게 사람들과 소통하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아무리 책을 봐도 팔로워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전설의 방법들을 실제로 실현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그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라! 도 아니었구요.
스마트스토어는 어땠을까요? 사실 매출이 있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매출이 지인을 통해 이루어졌고, 지인이 아닌 정말 순수 유입되어 제 제품을 선택해준 분들은 10명 정도? 이 정도면 정말 장사 못한다고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건가요?
이번에 휴가를 다녀오면서 많은 생각을 해본 결과, 스마트스토어를 접기로 결심했습니다. 1년 정도 유튜브를 보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따라해보고 경험해보았는데, 막상 잘 하려면 부업정도로 여기면 안되고 본업처럼 뛰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아이 키우면서 바쁜 와중에도, 혹은 직장 다니면서 부업의 개념으로도 본업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얻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이야기가 유튜브를 통해 저에게 전달이 되기도 했구요(그래서 시작한건데). 하지만 실상은 그리 만만하지도 쉽지도 않습니다.
일단 돈이 들어가요.
사업자등록증이야 그렇다고 쳐도, 통신판매업을 하려면 통신판매업신고증을 등록하는데 수수료가 듭니다. 물론 얼마 안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째튼요. 물건을 판매한다고 치면 사입을 해야합니다. 사입을 하는데도 돈이 필요하구요(물건값), 집 창고가 있으면 모를까(혹은 빈 방이 있거나) 장소가 협소하면 사무실도 얻어야 합니다.
도매매나 도매꾹 같은 시스템을 이용하면 사입이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네, 맞아요. 그런데 여기서의 맹점은 나만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무한 가격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결국 가격경쟁에서 이기려면 도매시스템을 이용할 것이 아니라 직접 업체에 컨택해서 가격협상과 물건제공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또 사입과 창고가 필요하게 되는거구요.
더하여 생각지도 못했던 부가가치세 신고나 세금신고가 덧붙여집니다. 한 번도 이런 것을 해본 적 없는지라 또 세금내라고 하면 여기저기 찾아보고 결국 못하면 돈 주고 세무기장 맞겨야 합니다. 물론 잘 하시는 분들은 '정말 쉬운건데 그걸 세금기장? 어이없네!'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돈 주고 맞기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시간도 엄청 필요해요.
일단 모르니까 알기 위해 들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배우면서 하는 것이라고는 해도, 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찾아봐야 해요. 찾아봐도 누구 하나 명확하게 꼭 집어서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니(당연한건데) 여기저기 정처없이 헤매이며 찾아보게 됩니다.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이 상당합니다.
책도 유튜브도 모두가 쉽다고 하는데, 그 쉬운 것을 저만 못해서 열받고 화나고 시간들이고 돈들이고 그런 시간들이 쌓이게 됩니다.
물건을 팔려면 인스타나 여타 다른 SNS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것도 참 쉽지가 않습니다. 하던 사람들은 쉽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안하던 사람들은 이것 조차 배워야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물건을 파는데, 혹은 홍보를 하는데 센스가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많은 유튜버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도 어려움을 겪어내고 성공을 한 성공사례임에 틀림없으니까요. 저는 그런 센스가 없는지라 무작정 돈 벌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해 보았는데, 잘 되지 않았어요.
무조건 유튜버 말이 다 거짓말이다, 그거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막상 해보니까 이렇더라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스마트스토어나 인터넷 부업을 시작하면 좋은 이유를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시작하기 전에 이런 점은 고려해보세요 하는 글은 많이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인스타 계정을 닫다
스마트스토어 홍보를 위해 시작했던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제 닫았습니다. 1년 동안 좋은 경험도 했고, 즐거웠고, 세상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이제 스마트스토어도 정리했기에 함께했던 인스타그램 계정은 정리해주었어요. 계정을 삭제하기 전에 서운하니 그동안 정성스레 올렸던 게시물들을 저장해봅니다. 지나보니 참 많이도 올렸었네요.
이제 뭐할꺼에요?
본업은 있지만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좋아합니다. 전에는 딱히 몰랐는데 티스토리에 글을 쓰고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 참 즐겁더라구요. 솔직히 티스토리는 '수익형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서 시작한 것은 맞지만(애드센스 수익이 처참하기에) 일상 글이라도 뭔가를 끄적이는 일이 저에게는 즐거운 일이기에 블로그를 열심히 해 볼까 합니다.
스마트스토어 창업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유튜브에 있는 영상을 100% 믿으시면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노하우가 100% 담겨있다는 말은 반의 반은 접고 들으셔야 할 이야기입니다. 타고난 마케팅 감각이 있으시다거나 원래 유사한 직종에 있으셨던 분들께 해당되는 말은 아니고, 저 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해보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나는 무엇이든 일단 부딛혀 보는 것이 좋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물론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비용 &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정도는 미리 생각해보시고 시작하시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집에서의 창업은 쉽고도 어렵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꼭 한번 깊이 생각해보시고 도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읽어볼 만한 글
'달콤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나오는 중학교 급식메뉴 (1) | 2022.09.03 |
---|---|
학교에서 돌리기 괜찮은 답례품 (2) | 2022.09.02 |
더운 날에는 간편하게 먹기, 콩국수 대충 먹기 (2) | 2022.08.23 |
코스트코 일산점, 할로윈용품 등장!(feat. 할로윈장식 종류&가격정보) (2) | 2022.08.22 |
비엔나 판도르프 아울렛, 프라다 백(1bh026) 구매기 & 가격정보, 프라다 포코노 퀼팅 체인백 (9) | 2022.07.24 |
블로그의 정보
AlmondBanana
아몬드바나나